허지아(왼쪽), 허지유 자매가 비건요거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담 제공
건강과 친환경 소비를 위한 비건음식과 관련 제품 소비가 늘어나는 가운데 비건화장품, 비건요거트 단품으로 억대 매출을 올리는 지역 스타트업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경북 청도로 귀촌해 콩 귀리 등 식물성 유지를 활용한 곡물발효 비건요거트 제품을 개발한 미담의 허지아(32)·허지유(39) 자매는 2019년 말 창업한 뒤 온라인 판매만으로 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억원이다. 창업하자마자 찾아온 코로나19로 온라인 마케팅으로 전환한 지 1년도 안 돼 1000여 명의 고정 고객을 확보했다. ‘고스란히’라는 브랜드의 비건요거트는 500g에 2만원인데도 판매를 시작하면 10분 내에 매진된다.
대구가 고향인 허지아 대표는 서울 요리고와 일본 요리전문대를 졸업하고, 싱가포르와 서울 강남의 일류 레스토랑에서 경험을 쌓았다. 중동의 유명 레스토랑에도 취직됐지만 코로나19로 출국이 막히자 언니와 함께 창업을 선택했다.
허 대표는 “코로나19가 차라리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온라인 공동구매 고객이 크게 늘면서 구독경제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대구에 2호점을 내는 허 대표는 “투자하겠다는 요청이 많지만 기업가치를 더 높여 투자받겠다”며 “미국의 초바니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중하 코리아비앤씨 대표가 비건립스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경묵 기자
경북 경산의 코리아비앤씨(대표 전중하)도 비건화장품, 특히 비건립스틱으로 6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스타트업이다. 수출이 90%를 차지한다. “중소 화장품기업이 립스틱 단품으로 이런 성장을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업 이후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프랑스 등 15개국에 에이전트를 두고 수출하고 있다. ‘디블랑’ 브랜드의 립스틱은 해외에서 국내보다 40% 이상 고가인 개당 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전중하 대표는 한류를 활용해 동남아시아를 공략하는 다른 화장품 기업들과 달리 처음부터 유럽을 겨냥했다. 2016년 창업한 그는 2018년 ‘3in1’ 제품인 틴트스틱을 출시했다. 립밤의 보습력, 립스틱의 발색력, 틴트의 밀착력을 융합한 제품이다. 화장품 분야에서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대구한의대와 함께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제품들이다. 2019년 틴트스틱 단품으로 4억원의 매출을 올린 전 대표는 식물성 오일만 사용하는 점을 살려 일찌감치 비건 인증에도 도전했다.
국내 화장품업계에서는 비건이 유행하기 전 한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비건 인증을 받았다. 비건립스틱은 입술의 볼륨을 살려주는 ‘보톡스 효과’로 지난해 출시하자마자 단숨에 연 매출이 2억원으로 뛰었다.
전 대표는 “품질은 물론 디자인도 해외 명품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게 해외 에이전트의 반응”이라며 “탄탄한 해외 판매망을 활용해 립스틱 분야 세계적인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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